자작글-011
남루한 잠 호 당 2011.7.19 어디든지 누우면 그만 어디 고운 옷가지 끌어들일 수 있더냐 하루살이가 남루하다 낮엔 공원 그늘 벤치가 일등 여인숙 독방으로 세상 잊고 눈감을 때 보시라도 한다면 파리 모기에 밤이면 신문 한 장이면 거뜬한 침구 세상의 눈이 겁나지 않다 오 누구의 동정심인가 한 끼는 걱정 없어 육신이 온전한들 정신이 황폐한 데 반죽음 목숨인 걸 좋든 싫든 밤이 온다 남루한 잠이라도 불러들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