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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이 샌다
호 당 2011.8.6
우리는
접시에 담긴
고깃덩이를 짚고
추억의 술잔을 기울인다
벽에 걸린 선풍기는
김빠진 맥주처럼
조금도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없고
한 달 만에 만나도
그저 통속적인
여성잡지의 표지를
보는 것처럼
무덤덤할 따름이다
한때
창창한 샛바람 날리며
앞길을 밝히는
등댓불 빛난 기억들을
더듬어 본들
뱃심 키우는 데는
소용없는 일
모든 것은
그대로 있지 못하고
변하던 사라지던
가슴에 남은 한 가닥
밝은 의식을 붙잡고
다만
뱃심만은 새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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