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뱃심이 샌다

인보 2011. 8. 6. 22:43

 

      뱃심이 샌다 호 당 2011.8.6 우리는 접시에 담긴 고깃덩이를 짚고 추억의 술잔을 기울인다 벽에 걸린 선풍기는 김빠진 맥주처럼 조금도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없고 한 달 만에 만나도 그저 통속적인 여성잡지의 표지를 보는 것처럼 무덤덤할 따름이다 한때 창창한 샛바람 날리며 앞길을 밝히는 등댓불 빛난 기억들을 더듬어 본들 뱃심 키우는 데는 소용없는 일 모든 것은 그대로 있지 못하고 변하던 사라지던 가슴에 남은 한 가닥 밝은 의식을 붙잡고 다만 뱃심만은 새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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