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소나무 삼림욕 호 당 2011.9.5 그 풀장에는 소나무가 배설한 욕정이 가득하다 거기에는 피톤치드가 녹아있어 그대로 풍덩 잠겼다 시원하다 냉탕도 온탕도 아닌 것이 선녀의 치맛자락 날리며 보들보들한 손길로 멱 감겨주는 것이 아닌가 신선하다 옷 입은 채로 있어도 소나무의 욕정이 내게 베인다 젖지 않았다 선녀의 입김이 폐부까지 닿는다 상쾌하다 소나무 사이로 햇살 한줄기가 깊숙이 박혀 시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