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무게를 배우기 싫다 호 당 2012.2.8 노을이 문 앞까지 미치는 즈음 우쩍한 마음으로 그 문을 들어선 것은 문자의 무게를 느낀 세월이었기 때문이다 흑판에 신통한 묘약이 게시될 줄 알았더니 마음에 닿지 않는 낱말뿐 알지 못하는 알쏭달쏭한 말 밝디밝은 길을 두고 어스름한 뒷골목을 누비며 잘도 걸어왔는데 창밖의 펼친 풍경은 몰라도 됐거든 머리 썩혀 얽매인 시간은 고통일 뿐 싫어 세상은 획획 앞을 나아가는데 그 자리에 있어도 모두 저 멀리 달아나도 사과나무 심을 생각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