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호 당 2012.2.10
이때까지 질서로 알고
제자리를 지키고
평온한 시간을 흘렸다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일제히 허물어버렸다
군사 쿠데타보다
더 헝클어졌다
묶이고
가두고
짓밟아버리고
닥치는 대로
이리저리 옮기고
부수고 팽개치고
아
살아남을까
이때까지
내 자리를 지켜 봉사했는데
하루아침에 맘 졸리다니
요구하는 자리에 끼어 있을까
곧
평온해지겠지
성공한 쿠데타는
금방 질서를 찾는단다
시류에 따라가야지
그곳에서는 더욱
내 진가를 발휘해야지
새 질서를 찾아
평온할 때까지
몸 도사리고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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