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아 교실
호 당 2012.4.9
이목구비는 같은데
남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가
살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자리에 앉기를 꺼리는가
피부 색깔 다른
부모로 태어난 나
대한의 강물에
함께 멱감아도
표백되지는 않는다
산모롱이 외롭게 홀로 핀
한 떨기 꽃
왕따의 기분 때문에
얼마나 울었는가
긴 담뱃대 재떨이 떵떵
그 소리가
밑바탕에 깔렸었다
색깔이 다르고
향기가 다르고
같이 어울리면
그윽한 향기를
피울 수 있을 텐데
그때면 외롭다거나
표백하고 싶다거나
그런 충동은 사라져서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잘 받아들여 소화하는
미국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