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내공장
호 당 2012.5.26
50년대 후반 재학 시절
값싼 자취방 구했다고
좋아했다
도구를 정리하고 있는데
찰깍찰깍 계속되는 소리
아차 잘못 왔구나
보아하니 여공들이
쉴 새 없이 같은 톤 tone
같은 색깔을 발산하여
만들어내는 땀 밴 피륙이
그들을 짓누르고 있을 것 같다
얼마나 혹사하는 건지
끊어지지 않은 톤에
물 들린 피륙
가끔 비명과 호통소리
밤이 이슥하도록
계속하여 나를 압박했다
가슴통에
글 한 자 들지 못한다
여공의 귀엔 철판을 깔았을까
가족과 입 때문에
고막을 피곤케 하는 것을
노래로 승화했을 것이다
50년대
마음 놓고 방사하는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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