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여우 울음소리

인보 2012. 5. 24. 17:27


 

    여우 울음소리 호 당 2012.5.24 어릴 적 저녁 해질 무렵 산기슭에서 캥캥 울음소리 지진이 울렁거리듯 발칵 뒤집혔다 마을을 뒤덮은 흉측한 울음을 재앙을 뿌린다고 청년들은 그쪽으로 달려간다 집집이 빗장을 걸고 문을 꼭꼭 닫고 재앙의 입김이 못 들어오게 뭐 여우가 꿈꾸는 원초적 본능을 펼쳤을 뿐인데 지금 여우는 마음 놓고 짖을 텃밭을 잃었다 산은 더 푸르고 울창한 공간인데 인간이 이룩한 문명을 멀리하고 원시의 밀림을 찾는가 여우 울음소리 듣지 못했다.

      '자작글-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내 공장  (0) 2012.05.26
      자화상-1  (0) 2012.05.25
      국어공부  (0) 2012.05.24
      참았다  (0) 2012.05.24
      묵뫼  (0) 201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