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았다
호 당 2012.5.24
그 방은
영하 15도의 추운 밤
날이 밝기만 기다린다
자취도구는 얼고
물동이는 용솟음쳤다
방바닥으로부터 냉기를
막겠다고 교단*을 놓고
전기 장판에 얄팍한 침구
문풍지는 추위를 덧칠하고
부엉이만 나를 위로한다
에스키모보다 사치한테 뭐
새벽달이 더 카랑카랑하게
비추고
서릿발이 곤두섰다
추위에 웅크린 긴 겨울밤
굴속에서 얼굴 내미는
동물처럼 빠끔히
여명을 지켜본다
아침 햇살이
영천댐에 내려앉는다
물안개가 기지개를 펼치며
나는 얼지 않았다고
하품하며 오른다
나도 얼지 않았다고
큰소리치며
두 손을 비벼댔다.
주:교단-교실에서 교사가 강의할 때 서는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