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그곳도 타향인가

인보 2012. 6. 5. 09:42


그곳도 타향인가  
호 당 2012.6.5
몇 안 되는 주름살들
다 같이 “ㄱ” 자 품지 못하여 
이 나이 되도록 맺힌 한
큰 맘 먹고 문고리 당겨 
들어섰는데 
정작 거기 눈동자가 낯설다
가슴에 희미하나마
닿소리 홀소리 품고 있지만 
내뱉으면 풀풀 날아 가버려
희미하게 품은 것은 
말짱 헛것인데도 
며칠만 더 부대끼면 
다 같이 묻은 설움 
씻겨놓고 보면 
단단한 뼈처럼 
아교풀보다 더 
단단하게 붙을 텐데
그만 마음 접는다면 
가슴에 품은 설움 모르고 하는 짓
처음 문고리 당기고 들어서는 
초심을 버리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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