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안동호

인보 2012. 7. 7. 23:12

 

   

 

      안동호 호 당 2012.7.7 그해 겨울 안동호를 찾았다 바람은 불어도 반갑지 않았다 호수 근처 음식점들 굳게 입 다물고 몇몇 젊은이들 목도리를 칭칭 동여매고 연인을 휘감고 걷는다 몇 척의 보트는 굳게 묶여 저당 잡힌 듯하다 깃발은 펄럭이지만 아무도 봐주는 이 없다 구겨진 지전 몇 닢 건네고 올랐다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보트에 미안한 생각 감추고 나는 하나도 신이 나지 않았다 동행하는 이 없어 외로운 넋은 넓은 호수를 휘 젖고 왔지만 풍파를 내지 않으려 애썼다 을씨년스럽게 눈발이 휘몰아 온다 긴 겨울 동안 동면에 들어갈 건가 외로움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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