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어느 여름날의 오후

인보 2012. 7. 8. 14:25


 


 

 

어느 여름날의 오후 호 당 2012.7.7 아무래도 육신이 축 늘어지는 여름철은 땀을 뻘뻘 흘리며 보양탕 보신탕이 제격이다 또래 모임에서 탕으로 배 불리고 여분의 생각이 코밑까지 치밀었다 한동안 뜨겁게 달구던 시간이 끝내 이어지지 못한 것을 벌써 지워버렸지만 미련만은 남아있다 파동의 공간은 변하지 않아 휩쓸린 것이 조금은 위안은 되었지만 누구에게 쫓기듯 귀가했다 긴 여름날의 황혼이 창문을 두드린다 거실에서 쭉 뻗고 가장 편안한 자세는 나의 하루를 황금색으로 덧칠이 될 것이다 축 처진 호박 덩굴이 지금쯤 빳빳할 텐데 아직도. 내가 바로 그 꼴이다 탕 기운도 맥 못 쓴 듯 관절만 쑤신다 이슬 맞으면 생기 찾을 것 아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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