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고무줄 호 당 2012.7.17 새벽까지 뒤척거리다 막 잠이 들었다 물끄러미 바라본다 팽팽했던 몸이 탄력을 잃고 느슨할 대로 느슨해졌다 얼마나 당신이 고무줄놀이를 즐겼는데 만신창이가 된 팽창과 수축의 골짜기는 망가져 버렸어 느슨한 팬티를 움켜잡고 화장실로 간다 그래도 새벽이면 시멘트처럼 말라 굳은 땅에 말뚝을 박아 경계를 짓겠다고 고무줄을 늘여보지만 고무줄도 말뚝도 주저앉고 만다 물 한 방울 품지 않은 맨홀 같은 동공을 당신을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