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고무줄

인보 2012. 7. 17. 14:49


고무줄  
호 당 2012.7.17
새벽까지 뒤척거리다 
막 잠이 들었다
물끄러미 바라본다
팽팽했던 몸이 탄력을 잃고
느슨할 대로 느슨해졌다
얼마나 당신이 
고무줄놀이를 즐겼는데
만신창이가 된
팽창과 수축의 골짜기는 
망가져 버렸어
느슨한 팬티를 움켜잡고 
화장실로 간다
그래도 
새벽이면 
시멘트처럼 말라 굳은 땅에
말뚝을 박아 경계를 짓겠다고
고무줄을 늘여보지만 
고무줄도 말뚝도 주저앉고 만다
물 한 방울 품지 않은 
맨홀 같은 동공을 당신을 알지

 

'자작글-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풍경보 발령 중  (0) 2012.07.18
  (0) 2012.07.18
우울증  (0) 2012.07.17
지하다방 아가씨  (0) 2012.07.15
충격  (0) 201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