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호 당 2012.7.15
몇 번이나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종강하고 이메일 운운하다가
다음에 라는 여운을 받아 놓고
가슴에 품었다
그럭저럭 시간을 흘리고 말았다
워낙 고답 高踏 한 은빛 구름 같아
감히 손닿을 수 없었지만
구름에 닿아
내 먹구름을 풀고 싶었다
가까스로 손끝에 닿은 구름에
연결고리 이으려 들자
‘나는 바쁜 사람이거든,
한군데만 머무는 구름이 아니야‘
고리를 끊어버렸다
은빛 구름 끼리 모여들면
날개 단 시가 펄펄 날줄만 알고
선망했던 것이
돌팔매는 내 정수리를 명중했다
그래도 당신을 흠모하오
‘바쁜 사람이거든’
‘나는 한가한 사람이거든’
아무튼
한 세상 잘 지내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