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호 당2012.7.15
가을이 듬뿍 내린 소백산 기슭에
뜬 돌이 있다는 부석사를 찾았다
올해 봄
악천 기상에도 불심의 그늘에 젖어
붉은 사과가 오롱조롱 매달려
마지막 한 점 더 채우려
가을 햇살을 열심히 모으는 중이다
108계단 밟아가는 길에
푸석거리는 알맹이는 없고
올곧은 불심만 깔렸구나
안양문 거쳐 거기
내 시심 하나 끌어내려 해도
하얀 글자 빼곡한데 열쇠가 없구나
육백여 년 넘긴 주춧돌이
들뜬 줄 알았는데 뜬 돌은 있어도
제자리에서 꽉 잡고 버티고 있구나
부석사도 뜬 돌 浮石도 정좌하고 있으니
뜬구름처럼 뜬 생각 말고
중심 잡아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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