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인보 2012. 7. 18. 16:10

 

 



호 당 2012.7.18

 

운암지에 푸른 연이
썩은 흙을 뚫고
고운 꽃을 피웠다
나는 한세월 다 되도록
무슨 꽃을 피웠든가
온갖 잡것을 품에 안고
물 밖에서 수련하여
비 맞아도 스며들지 않은
맑음 몸
나는 비 맞은 수탉처럼
망가진다
평생을 닦아도
내 몸 추스르지 못하면서
수련에 수련해도
꽃 피우지 못할망정
싹이나 제대로 펼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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