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적막

인보 2012. 9. 14. 16:55

적막 
호 당 2012.9.14
인적 드문 곳도 아니다
그대가 차지한 공간
한때 목련 향 흩날렸는데
목련이 지고부터 
신음의 파도는 
출렁거리기만 했다
진정시키려는 그물망을 
넓게 펼칠수록 
더 요동친다
포효 같은 신음이 
뱃전을 치고 부서진다
맑은 날 
바람도 죽고 
신음도 죽고 
파도도 죽고
너무도 고요하다
신음이 연기처럼 사라진 곳엔
바스락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낙엽에 젖은 적막이 쌓인 곳에
어둠만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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