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유세

인보 2012. 12. 12. 13:45


 

 
유세   
 호 당 2012.12.12
황무지 땅을 일구어 비옥한 땅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쉬운 말이다
귓속 솔깃하게 속이고 뻥 틔워 
우선은 별 한 점 끌어 잡아야 한다
온갖 선심에 내 호주머니에 있는
돈 뿌리는 것도 아니고 허공에 메달 
아직 열리지 않은 열매를 따서 
배를 불리겠다는 데
거절은 금물, 안 되는 것 없고 
된다는 것은 미래일 뿐인데
당장 철조망을 걷어내고 놀이 굿판을 
벌리겠다는 것도 아닌데 뭐
구름처럼 모여 환호하니까 
우월하다는 착각의 늪에서 
상대방을 못한 모조 풍선으로 날린다
차돌인가 마사토 磨砂土인가 
참과 거짓의 구분을 흩트려 놓아도
나는 알아
유세하고 주유한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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