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풍란

인보 2013. 1. 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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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호 당   2013.1.17
나의 원 고향은 파도소리 들리는 바닷가 절벽이다
파도와 바다 풍랑 갈매기는 가까이에 두고
밤낮 파도에 젖고 해풍에 젖고 풍광 물보라를 받아
살아간다
사람들은 나를 고고하다 한다
사철 푸르고 향기 흩날리면 이웃 멀리까지 덮고 남는다
삶은 편안한 것만 아니다 
모질게 깎아 세운 듯한 절벽 같은 삶도 있다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벌 나비도 찾아오기 
버거워한다
누구나 제 뿌리 박고 사는 곳이 고향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는 내 꽃향기로 대신한다
나를 마음에 품고자 하는 이는 그만큼 공을 
드려야 하고 너의 품에 안겨도 특별한 대우를 
해주면 보답한다
내 향기에 혹한 이들아 함부로 대하지 말라
간혹 보쌈에 싸서 호강시키려 드는데 
내 고향에 상처를 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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