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전류는 흐른다

인보 2013. 1. 18. 17:52
        전류는 흐른다 나는 금속성의 줄기에 스며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엄연히 내 존재는 있다 굽든 곧든 금속성을 좋아해 그 길 따라 도도하게 흐른다 나의 생성의 근본은 마찰력이다 마찰의 속성은 생성을 수반한다 남녀의 마찰엔 제이의 생을 탄생하고 음양의 마찰은 섬광을 생성한다 나는 저수지 물처럼 순수한 분자로 고여 순리에 따라 흘러 선한 목자가 되어 에너지의 원천이 되고 어둠을 밝히는 구원의 빛이 된다 선한 자의 흐르는 길을 단절하면 생의 목을 끊는다 습습한 내 손으로 금속성에 스민 동선을 스킨십을 시도했지만 단번에 거절한다 짜릿하기는커녕 머리카락이 쭈뼛쭈뼛하고 전신이 오그라져서 혓바닥이 굳는다 속마음을 살피고 속성을 알면 서두르지 말고 다가가면 속 다 내어주어 찰싹 붙어준다 한겨울에 문고리를 잡아주면 찰싹 붙는 것은 마음을 다 내어주는 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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