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수리장
호 당 2013.1.17
병원에 가면 아픈 이만 모여들고
이곳은 찌그러지고 상처만 우글거린다
내가 어쩌다 이곳에 왔지 전적으로
내 잘못은 아니다
그 작자가 잠시 꿈꾸듯 졸다가 이
지경이 되었다
원망한들 소용없지
숨이 막힐 듯한 호흡을 참자
오장 육부 일부만 손보면 된다
아직 깜박거리는 눈동자
다리는 멀쩡하고
피돌기에 약간 지장이 있을 뿐이다
며칠간 입원하자
그는 나를 이 지경에 놓고 우왕좌왕
하다가 천만다행으로 안도한다
내가 왕성한 몸으로 공기를 가르고
질주할 때 세상이 내 것인양했다
의술이 발달한 요즘 이것쯤은 거뜬히
고친다
다시 왕성한 식욕을 되찾아
구르고 내디딜 거야
절망하지 않는다
내일이면 햇살이 붉게 비추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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