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매연에 찌든 시의 이파리

인보 2013. 2. 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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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연에 찌든 시의 이파리 호 당 2013.2.20 도시의 골목마다 꽉 메운 매연에 내 詩는 빈사상태이다 내리쬐는 한여름의 열기에서도 매연과 뒤범벅이 되어 지표에 나타난 지렁이의 고통처럼 받는다 그래도 흙을 찾아 헤맬 수밖에 없다 저것 봐 꽁무니에 매연을 달고 지독한 방귀를 뿜어내며 달리는 고물 털털이는 아무렇지 않게 달린다 내 詩는 구린내를 덮어쓰고 숨 가누기 힘이 든다 시의 이파리가 매연에 찌들고 축 처져있어도 깨끗한 생수로 씻어내어 생기를 되찾게 하리라 나는 빈사상태의 시의 이파리를 살리려 산으로 기어들어 피톤치드의 구원을 받아 링거를 맞아 생기를 찾고 시의 날개를 달고 내려온다 마음만 먹으면 매연을 줄일 수 있을 것을 마음만 먹으면 시의 이파리를 생기 돋울 수 있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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