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영상 38도 이상인 줄 알았다
호 당 2014.1.2
나에게도 무엇인가 지각변동을 바랐다
한여름 섭씨 38,5의 붉은 기둥은
여름만 있는 현상인 줄 알았다
나의 체온 36,5도 그렇게만 일정한
줄만 알았다
납월 臘月이면 나에게 요동치기를 바란 것이
치통, 요통, 두통, 복통, 모든 통이 꿈틀거려
바라는 지각변동인 줄만 계절풍인 줄만 믿고
까만 밤을 원망하지 않았다
창밖은 회오리바람에 웅크리는데
마음의 온도계는 40도를 오르락내리락했다
나만의 미끈한 문맥을 흘리는 기력으로
태산준령을 오르려는 마음 40도의 열기
많은 등산객이 바글거리며 기어오른다
등산 꾼도 아니면서 준령을
올라야겠다는 가당찮은 꿈을
징글벨 종소리에 깨어 하산하고 말았다
통증은 잠자고 지각변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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