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빵 나오는 시간

인보 2014. 7. 6. 17:06

통명전

      
        빵 나오는 시간 호 당 2014.7.6 곧 뜨끈뜨끈한 빵이 쏟아 나올 시간 나는 그 시간에 폐지를 줍고 쓰레기 더미를 뒤집는다 거리의 사람들 보라 햇볕을 과식하여 배불뚝이가 식빵을 한 보따리 들고 간다 공평하지 않은 것 안다 기업의 문고리는 잠겼고 점심시간에도 문 닫고 거리의 집시는 번듯한 일감 못 잡아 기웃거려 봐도 손짓하는 곳 없다 내가 빵 굽혀지도록 담금질이 부족한가 봐 죽기 살기 후끈후끈 달도록 진드기로 붙어 있으면 빵 한 조각으로 생을 꾸릴까 거리에는 과일가게 노점상 즐비해도 겨우 입에 풀칠하고 인간다운 생은 침몰했다 아직 구만리 같은 청춘이 쓰레기 뒤집는 두더지가 아니라 내 손으로 물고기를 낚는 자립 인간으로 태어나야지 그때는 따뜻한 빵이 굴러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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