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이빨 뽑기

인보 2014. 7. 9. 15:35

 

      이빨 뽑기 호 당 2014.7.9 한 반에 하얀 이빨만 가진 귀여운 아이들 저들이 크면 무엇이든지 씹어 이룰 수 있는 꿈나무다 반원 가운데 항상 말썽부려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아 뽑아버리고 싶은 아픈 이빨 같이만 어쩌랴 입안에 든 음식을 꼭꼭 씹어 맛있게 넘기면 그만이지만 모래알 하나 박살을 내면 입안이 낭패를 당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야 할 때가 있다 입안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뽑아내는데 갑자기 불협화음이 솟아나와 망치는 것을 뽑아내면 화음은 유지될까 앓는 이빨 뽑고 속 시원해졌다는 말에 냉수 마시다 목에 걸릴 가봐 걱정했지만 의사는 이빨을 함부로 뽑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에 마음에 닿는다 어차피 음치든 말썽꾸러기든 아픈 이빨이든 내가 안고 다독여야 할 내 일인걸 뽑기보다 더 지키는데 무게를 싣는다 끌어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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