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풍요의 그늘

인보 2014. 7. 5. 13:36
    풍요의 그늘 호 당 2014.7.5 들마다 공장마다 노오란 풍요가 소복소복 고여 배부른 시간이 흐른다 나는 클랙슨을 매달고 질주하여 가을을 맞는다 누렇게 밀려오는 바람에 넉넉한 마음이 휘감긴다 밝은 곳엔 그늘이 있어 음지에 짓눌려 신음하는 독고노인이 있어 배불뚝이 뒤편엔 남긴 음식찌꺼기 썩고 무료급식소 앞엔 길게 늘어선 허기진 사람들은 배가 홀쭉하다 풍요의 그늘을 더 따뜻이 데워야지 양지도 음지도 강물에 실리어 바다에 이르면 녹아 사라질걸.

'자작글-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빵 나오는 시간  (0) 2014.07.06
오늘은 도서관이 출렁거린다  (0) 2014.07.06
관광에 지친몸이 값지다  (0) 2014.07.04
추억의 강물에서  (0) 2014.07.04
호박벌  (0) 201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