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은 늙은이에 덮친다
호 당 2014.8.21
그쪽의 눈으로 보면 아무런 이상 없지
내 눈이 이상인지 머리가 이상인지
황당은 고목에 쉽게 덮친다
10여 년을 끌던 승용차의 유류 계기의
아바타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전에는 없었는데
구름 없는 어두운 밤에 별이 없어졌네
술 취했나 알코올 근처에도 가지 않았는데
미친개가 아닌데 허공을 대고 컹컹 짓는다
멀쩡한 새 옷이 내 어깨에서 삭아 내린다
스마트폰이 통화 연결이 안 된다
번호를 누르자 송화차단이 사라진다
어라, 금방 통화했는데
황당이란 놈이 침범했다
고장 아닌데요. 멀쩡해요. 들어보세요.
잠시 우주를 휘젓고 왔어요
눈여겨보지 않으면 허깨비가 보여 황당하지요
거미줄 같은 길을 바르게 찾아와서 장하네요
먼 산 안개는 햇볕에 쫓기지만 황당이란 놈은
무엇에 쫓길까
늙음이 육중한 세월에 눌려 휘어진다
기를 쭈뼛쭈뼛 안테나를 통해 발산하자
황당한 것들은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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