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황당은 늙은이에 덮친다

인보 2014. 8. 22. 16:10

      황당은 늙은이에 덮친다 호 당 2014.8.21 그쪽의 눈으로 보면 아무런 이상 없지 내 눈이 이상인지 머리가 이상인지 황당은 고목에 쉽게 덮친다 10여 년을 끌던 승용차의 유류 계기의 아바타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전에는 없었는데 구름 없는 어두운 밤에 별이 없어졌네 술 취했나 알코올 근처에도 가지 않았는데 미친개가 아닌데 허공을 대고 컹컹 짓는다 멀쩡한 새 옷이 내 어깨에서 삭아 내린다 스마트폰이 통화 연결이 안 된다 번호를 누르자 송화차단이 사라진다 어라, 금방 통화했는데 황당이란 놈이 침범했다 고장 아닌데요. 멀쩡해요. 들어보세요. 잠시 우주를 휘젓고 왔어요 눈여겨보지 않으면 허깨비가 보여 황당하지요 거미줄 같은 길을 바르게 찾아와서 장하네요 먼 산 안개는 햇볕에 쫓기지만 황당이란 놈은 무엇에 쫓길까 늙음이 육중한 세월에 눌려 휘어진다 기를 쭈뼛쭈뼛 안테나를 통해 발산하자 황당한 것들은 도망간다.

'자작글-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덮개  (0) 2014.08.24
달팽이의 수난  (0) 2014.08.23
고사목으로 진행 중  (0) 2014.08.22
체면치레  (0) 2014.08.18
복숭아의 계절  (0) 201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