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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한 풍경
호 당 2015.1.16
주일마다 여는 수요일 난전 장마당
허기진 햇볕은 정수리까지 비춰도 맥없다
양편으로 즐비한 침상에 놓인 상품들
임자 맞을 단장은 마쳤다
서민들 한 푼이라도 싸게 살려는 욕망
백화점 이마트 가면 모두 있는 물건인데
송충이는 솔잎이 제격으로 아는 소박한 마음들
들고 재고 훑고 살림꾼 구단들
떠돌이 상인들의 묘책은 흡인력
내 상품에 눈을 사로잡을 묘약을
제 나름대로 처방하여 실현한다
골라 골라 외치는 것은 낡은 방식
자화자찬의 울림에 미소의 그물망으로
사로잡아 고정고객으로 점찍어놓는다
비좁은 골목을 전세를 낸 굼벵이는
유행가 구절구절 구슬피 흩는다
밀고 나아가는 생의 몸부림이다
흔한 풍경인 듯 무관심으로 비껴간다
내 삶을 보이고 보고 내가 배경이 되고
북 치고 장구 치고 그렇게 몸부림쳐도
허기진 햇볕은 마음 채우지 못하고
그만 서산을 넘고
떠돌이 상인들의 애환을 여기 장바닥에
내려놓아도 삶이란 그런 것이라는 흔한 풍경
내일은 어느 장바닥에서 몸에 벤 풍경을
그려야 할 집시 장돌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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