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호당. 2020.3.11
바위들 아무렇게나 모여 있고
비스듬한 절벽이 있는
여기
내 삶의 한 면을 보는 것 같다
조용할 시간이 없다
철썩철썩
바닷물이 밀려왔다 가는 일
따개비랑 미역이
짠물 마시고 훑어 내고
가끔 갈매기 똥 찔끔
부리로 콕콕
진눈깨비 폭풍 따귀 때리고
동장군 칼날에 속까지 아리다
거뜬히 이겨 살아남지
흰 멍석이 돌돌 감겨
성난 소처럼 달려와서
뿔로 떠받고 물러갔다 또 오고
미역 귀때기 아리다
따개비 눈시울에 눈물 마를 날 없다
고드름까지 매달아 주고 간다
여기까지 흘러오니 이력 났다
삶은 후회 없다
자연이 주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햇살이 위로하는 날이 더 많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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