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같힌 나날

인보 2020. 3. 13. 17:20


갇힌 나날.호당.  2020.3.13
콜로나 19로 갇힌 생활
좁은 어항에서 금붕어가 됐다
마스크는 필수품
현실 공포에 움츠린다
금붕어 한 쌍 꼬리 엮어
내 좁은 공간을 매운
답답증을 녹여 
청량으로 채워준다
소타래 매인 소는
그 범위만큼 
자유를 뜯어 먹는다
염소는 메에 메에 하며
자기가 자기를 옭아 묶는다
나의 소 타래는
평생 동반자의 손길로
그 범위만큼 
하루를 맑게 
호흡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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