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바닷가

인보 2020. 3. 11. 18:59

      바닷가. 호당. 2020.3.11 바위들 아무렇게나 모여 있고 비스듬한 절벽이 있는 여기 내 삶의 한 면을 보는 것 같다 조용할 시간이 없다 철썩철썩 바닷물이 밀려왔다 가는 일 따개비랑 미역이 짠물 마시고 훑어 내고 가끔 갈매기 똥 찔끔 부리로 콕콕 진눈깨비 폭풍 따귀 때리고 동장군 칼날에 속까지 아리다 거뜬히 이겨 살아남지 흰 멍석이 돌돌 감겨 성난 소처럼 달려와서 뿔로 떠받고 물러갔다 또 오고 미역 귀때기 아리다 따개비 눈시울에 눈물 마를 날 없다 고드름까지 매달아 주고 간다 여기까지 흘러오니 이력 났다 삶은 후회 없다 자연이 주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햇살이 위로하는 날이 더 많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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