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여력

인보 2020. 3. 14. 10:47


 


여력 . 호당.  2020.3.14
한 탯줄로 8마리 송아지가
차례로 젖줄을 훑고 나와 
와글거리는 사이
메마른 초원을 풀 뜯는 염소
우글거리는 사이
똥그랑봉과 두루봉 사이
가뭄만 들면 마른 도랑물을 배경으로
끝자리에 내가 존재 한다
내려준 올망졸망한 자루는
몫의 무게만큼 짊어져
배아가 된다
내 몫은 빈 자루지만 
배아가 싹틔워 키워 낸 
유류가 내 몫
여덟 마리의 울력이 파동 하여
파장은 줄기찼다
그 파장에 실린 아바타는 내 결과다
아바타는 우주를 휘저을 동력이 있어
우주의 꼭지를 겨누고 남을 
여력은 옹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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