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사과

인보 2020. 3. 18. 01:35
      사과. 호당. 2020.3.18 가을이 익을 대로 익었다 둥근 노을이 저토록 아름다울까 진열대에 선 마네킹보다 더 매력이다 가을바람이 슬쩍 스치기만 해도 홍조 띤 처녀가 움츠리는 몸짓 훤히 들어낸 젖통을 길 가던 사람들 한 번쯤은 음탐한 마음 갖는다 독침 든 보초병들이 눈을 부라린다 넘겨보며 나도 꿀꺽 침 삼켰다 가을 햇볕이 더욱 쓰다듬을수록 붉은 향기 쏟아내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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