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 호당 2020.4.4 내 콧속엔 허름한 허당 虛堂 하나 온종일 쌓은 허욕이 있다 비워내야 할 나이 분수를 저버린 노폐물 아침이면 재채기를 한다 핑계는 비염이라고 등골에 땀 배어 나오도록 반성문은 에취 에취 열서너 장 될걸 까맣게 잊은 부끄러움 가득 쌓고 아침에는 콧구멍 쓰리도록 훑어낸다 얼마나 더 혹독한 곤장을 맞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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