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방향/호당/ 2020.5.3
인생은 시계 방향으로 돈다
속도는 개인차일 뿐
늙을수록 느린 것은 정상
친구와는 정상
똑딱똑딱
현직일 때
잘 나가는 400cc의 오토바이 같다
내 거실 괘종시계는
배터리 소진될 무렵은
느린 신호를 보낸다
밥상 다시 받으면 정상 보폭
시계추는 밀어주면 잠시 똑딱똑딱
1,2분 후면 서고 만다
3,4 주 지나 제대로 똑딱똑딱
그놈 엿장수 마음
그의 시외전화 시도 때도 없다
같은 방향으로 어깨동무하자고
한 번도 시계 방향에 대하여
묻지 않았다
반대 방향 깜박깜박
호롱불보다 더 흐릿하다
안부는 가끔
그가 착각, 망각, 재생, 뒷걸음,
갈지자. 모든 행동은 자기만 정상
삶은 같은 방향과 추동력
뒤죽박죽일 때 돌부리 차고
고꾸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