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호당/ 2020.5.4
다산은 살림 밑천이라는
옛사람들의 생각
여덟 번째는 메마른 땅
메마른 우물
물 동냥
살아남을까
애간장 태운 나
허약 체질은 생의 깊은 허방
가을철 물 고였다가
봄을 버티기는 어려웠지
보릿고개였지
밭매고 소 풀 베어 오고
송아지 끌고 땔감 끌어오고
학교 공부는 앞섰지
또래끼리 때리면 맞았지
때려본 적 없어
허약체질에 기질도 허약
마르다 시들다 깨어나다
활짝 하는 사이
어스름히 지는 나이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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