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어디로 가나-1 /호당/ 2020.5.5 내 삶의 등짐을 낙타에 싣고 뒤를 뚜벅뚜벅 걷는다 내 등짐 낙타에 맡긴 것이 염치는 안다 뒤따르는 나 나이론 밧줄 같은 질긴 생명이 흩날린 *검불 같은 누추한 추억 꾸러미 지고 헉헉거린다 가도 가도 사막 어디가 끝나지 이만큼 온 시간 낙타에 실은 내 등짐 내가 진 꾸러미 내용도 모른다 얼마나 더 가면 알아차릴까, *가느다란 마른 나뭇가지 마른풀 낙엽 등 통틀어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