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호당/ 2020.5.2
안과 밖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마른하늘 미세먼지는
나 콧구멍 후벼도
몰라서 좋고
내 정수리에 새똥 맞는 일이
복권 당첨 버금가는
행운이라 치면 좋고
지하 주차장이
내장보다 안전한가
내 입속으로
산 미꾸라지 들이켰다
내부 밥통이 좋아할까
지상은 빽빽한 주차장
내 차에 새똥 한 점
행운에 당첨할 운이지
뱃속으로 스며든
붉은 스마트폰의 떨림
나를 좋다는데
목마른 샘에 물 먹여 주지 않는 것이
입에 넣어준 떡 뱉어내는 것이
밖과 안의 온도 차는 세상사
사는 것 어렵게 생각하면
옷자락 밥풀 뜯어 먹는 일이
별것인가
안과 밖 일어나는 일은
세상사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