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亭子에서/호당/ 2020.5.26
여름철 정자는
마음 시원하지
그 아래 무위의 그늘이
짙게 쌓였고
마스크는 말 줄이라는 대문을
실없는 고주파는
이파리 풀풀 흘린다
나무 그늘에서
무위의 쓴 약 씹으며
침묵하는 건너편 지린내
삽과 괭이만 손에 잡히면
거뜬히 해 낼 나이 태
애달픈 햇볕 안타깝다
더 내리쬔다
여름을 밀어온다
정자는 한사코 복사열 막아도
기력 부치는 듯
무위의 그늘도 맥 못 춘다
내 발걸음 코스의 풍경
조금도 기울지 않고
질긴 목숨
그들에 안전만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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