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백세시대

인보 2020. 5. 24. 23:26

 
 
백세시대/호당/  2020.5.24
목숨이란 것
만수위 찰랑찰랑할 즈음
숨은 헛바람 새는 소리가
밭고랑 따라 들린다
온몸 구멍 닫힌 곳 한 군데도 없어
누수는 어쩔 도리 없지
처방전으로 다스려도
삐걱 소리 어눌한 이파리가
부서지는 소리
찰랑거려도 넘지 않으면
물고기 헤엄치고 뛰어넘어
달아나지 않아
간호사의 손바닥 닿지 않아 좋고
요양원 숟가락을 잡지 않아 좋아
아무리 찰랑거려도
매에 쫓긴 참새가 창졸간에
허방으로 처박히지 않으면 좋다
질긴 목숨 백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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