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바람

인보 2020. 7. 9. 17:06

 

      바람/호당. 2020.7.9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은 네가 눈 속을 훑고 지나간다 눈 화들짝 뒤집혔다 저 귀부인 치마 가랑이 뒤집을 때다 무 바람 들면 허벅허벅 저 여자를 훑은 바람 내 눈을 스쳤다 깜박깜박 불티 탁탁 바람 소리 나면 벌써 맞잡을 정도 걷잡을 수 없으면 밧줄도 소용없다 늦바람 잡을 바람은 치마끈을 단단히 묶어 두는 수밖에 바람의 등급이 있고 질이 있다 백지장을 훑으면 마음 놓아라 화려한 꽃밭을 훑으면 철조망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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