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제비꽃-1

인보 2020. 7. 11. 20:04


      제비꽃-1/호당/ 2020.7.11 아파트 창가에 봄을 피우려 일제히 자줏빛 향기 뿌렸지 가장 안전하게 발 뻗고 앙증맞게 웃음 지었다 왜 우릴 인정하지 않는가 사정없이 긁어대니 모가지 뚝뚝 뒹굴었다 몰살하려 들었다 양지발라 맘껏 자줏빛 맘 펼쳐 주고 싶었는데 가히 멸족당하다니 맥문동 사이 비집고 생명 부지한 이도 많아 곧 제이 생명 뿌릴 게다 한 해만 살 목숨 아니 거든 내년 봄에 보라 우리 존재 자줏빛 꽃으로 과시할 거다 무식한 짓 두 번은 하지 말라 여기 아니라도 지천으로 깔린 모진 생명 제비꽂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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