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부부 걷기 운동/호당. 2020.9.20 부인은 지팡이에 의지하고 한 발 걷기도 버거운 체력 뒤따른 부군은 애처로운 시선으로 호위한다 내 앞에 당신이 있어 보기만 해도 걷기만 해도 가슴에 꽃다발 안았어요 우리는 지난 단칸방에서 햇볕만 들었으면 꾹 참고 견뎠지 단칸방 탈출해서 더 넓은 길에 꽃 심고 더 큰 앞마당에 배추 상추씨 뿌렸소 당신 앞세우고 걷는 이길 꽃길일세 내 앞에서 걷기만 해다오 천천히 이대로 멈추지 말아요 지구 끝은 멀었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