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스무살

인보 2021. 1. 16. 10:50

스무 살/호당.  2021.1.16
싱싱한 떡갈나무 잎
풀냄새에 가슴 부풀 젊음
찔레 덤불 밑동에서 
미끈하게 불쑥 솟은 
찔레 순처럼
탐스러운 스무 살이다
아삭 깨물면 달고 시원한 
즙을 쏟아내는 사과 같은
누구나 외면 못 하는 눈길
듬뿍 끄는 너희
사과와 사과끼리 부딪혀
서로를 끌어당겨 보려는 
자력을 팍팍 뻗는 자장 같다
대장간 풀무질에 시뻘건 
불기운처럼 단숨에 녹여내는 
머시마 가시나들의 정기
흐르는 냇물 
여울물도 박차고 오르다가
펄쩍펄쩍 날뛰는 숭어 같은 
스무 살
마음껏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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