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할 일없음의 늪

인보 2021. 1. 17. 10:53

할 일없음의 늪 //호당. 2021.1.16
퇴직하면 어떻게 생활하겠다는 
생각 없이 맞닥뜨렸다
막막하다 
석 점을 꼭꼭 찍고 
잡았던 소 타래 
그리워해봤자 현실을 부정하는 짓
하바드 대학 등 학위 없는 각종 
대학을 다녀 봤자
자본주의가 물씬 풍겨 실감했다
묵향 날리고 당구공 맞히고
스텝도 밟아보나 
무위를 상쇄하기 역부족
할 일없음의 늪은 그대로였다
시의 꽁무니 잡고 끙끙거리고
눈 감은 늙은 눈을 깨우쳐 드리고
조금 수위는 낮아진 듯하지만
이것으로
떫은맛을 누그러뜨리기는 부족했다
코로나는 집콕으로 봉쇄한다
할 일없음 고통을 삭이는 일이 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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