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봄을 기다리는 마음

인보 2021. 1. 27. 15:39

봄을 기다리는 마음/호당. 2021.1.27
영하 10도를 새터민(탈북민)은 
추위도 아니라 했을 것을 
여기서 길들인 몸
덜덜덜 온몸이 얼고 
운암지 개나리는 어찌하려 
노란 눈을 뜨고 누굴 기다리느냐
옳지 그놈의 성깔 성급하기도
나의 봄은 언제 오려나
주책없이 봄 지난 지 언제라고
봄 여름 가을 모두 써버리고 겨울 맞아 
오돌오돌하면서 건강하잖아
내 안의 봄은 아직 살아있다고
노점상에서 말라빠진 양파를 샀다
이놈에서 봄을 피워보리라
물병에 얹어놓고 거실 양지쪽에 
달아놓았다
잊고 있었는데  이놈이 
실꾸리 같은 봄을 뾰족 내밀고 
나를 쳐다보았다
양파가 먼저 봄을 물병 가득히
채우고 있었다
저것 봐
내 마음의 봄은 살아난다고
저것이 바라던 내 맘이라고
봄은 내 가슴에서 피어나고 있어

'자작글-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나고 싶은 친구  (0) 2021.01.29
너의 눈  (0) 2021.01.27
아파트의 삶  (0) 2021.01.26
우물  (0) 2021.01.24
자양 가는 길  (0) 202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