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걷다/호당. 2021.2.16
누군 더하고 덜하고 오십 보 백 보 차이
놓아둔 자리를 옮기면 허둥지둥할 나이
하루가 멀었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며
건강하게 같이 오래 살자
다짐하던 그거 전화가 뚝 끊겼다
전화를 연결했더니 사막을 걷고 있었다
방향감각을 잃고 가든 길 되돌아오고
이 골목이 저 골목인가 헤맨다
그래 우리 오래도록 살았다
겨울을 맞았으니 봄을 기다리는
것은
욕심일 것
그냥 겨울을 몸보신하고
따뜻하게 지내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오래 살면 겨울 사막을 걷고
걷다 보면 오아시스를 만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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