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기/호당. 2021.2.19 근력이 넘쳐나니 허리가 구부정하다 메일 내 손으로 밀고 닦고 쓸고 뒤돌아보면 이곳저곳 먼지 쓰레기는 껄껄 웃고 있다 훅훅 불어내어도 보라는 듯 이쪽으로 우르르 저쪽으로 우르르 깔깔댄다 내게 청소기를 밀어달란다 스위치를 넣자 달달달 이리 삐뚤 저리 삐뚤 그만 낚아채어 직선으로 밀어야지 곡선으로 유연하게 밀어냈다 이건 모두 나이 탓 나이테 이쪽은 괴로움의 탄식 그건 시원한 하품이야 청소기가 나를 청소하려 든다 너에게 내가 조정 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