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이 위기를

인보 2021. 6. 27. 14:05

이 위기를  /호당.   2021.6.27
가까이 냇물이 흐르고
나는 그 옆에 뿌리 뻗고
마음껏 거들먹거렸지
조금 멀리 떨어진 친구는
부러워하고 처녀들 줄을 섰거든
내 콧대는 높아지고
내려다보면 
아등바등하는 친구들 
측은해 보였지
저 멀리 먹구름 밀려온다
조전이 들린다
내 앞까지 온 먹구름
간곳없이 사라진다
냇물이 바싹바싹 마른다
지금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지자
뿌리는 마르기 시작했다
그 많든 내 뒤는 아무도 없다
살아남을까
훈풍 일자 북풍이 쫓아버리니
더 많은 비품은 구름만 기다린다
내 사랑하는 여인 다시 돌아올까

'자작글-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과 죽음의 경계  (0) 2021.06.28
동천동 구름다리  (0) 2021.06.28
동목  (0) 2021.06.26
자전  (0) 2021.06.25
풍향계  (0)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