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기를 /호당. 2021.6.27
가까이 냇물이 흐르고
나는 그 옆에 뿌리 뻗고
마음껏 거들먹거렸지
조금 멀리 떨어진 친구는
부러워하고 처녀들 줄을 섰거든
내 콧대는 높아지고
내려다보면
아등바등하는 친구들
측은해 보였지
저 멀리 먹구름 밀려온다
조전이 들린다
내 앞까지 온 먹구름
간곳없이 사라진다
냇물이 바싹바싹 마른다
지금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지자
뿌리는 마르기 시작했다
그 많든 내 뒤는 아무도 없다
살아남을까
훈풍 일자 북풍이 쫓아버리니
더 많은 비품은 구름만 기다린다
내 사랑하는 여인 다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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