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고독

인보 2021. 8. 1. 11:59

고독/호당/ 2021.8.1
고독이 지나치게 굳으면 
운암지 인공폭포 화강석 같다
그들끼리 어깨를 포개도 
마음은 따로따로 놀아 
조금도 통하는 쪽이 없다
폭포수가 떨어지고 
힘찬 물줄기의 짜릿한 매질에
깔깔거리는 아이들도 없다
허옇게 속 타 내리는 물줄기가
뿌연 거품으로 보이면 얼마나
고독이 굳으면 저렇게 보일까
흰 물줄기가 뚝 끊어지면 
검 칙칙한 가슴 드러내
햇볕에 밀릴수록 고독은 
굳어만 간다
더운 바람 쐬며 뒤뚱뒤뚱 할 나이
이곳 찾아봐야 
아무도 반길 자 없는데
기를 쓰고 찾아올까
그건 인공 폭포의 돌처럼 무심하고 
거기 내 마음이 포개 굳어 있어 이다
흰 물거품 내릴 때 
속 터질 듯한 마음이
곤두박질 처서 산산이 부서진다
시원하게 보이는 것도 
시원하게 보이지 않은 마음
속가슴은 고독이 굳은 이들이 
이곳 인공 폭포를 보면 
조금 고독이 누그러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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